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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공부

바이오 전문 투자 심사역이 생각하는 VC 역할과 고충

by bellen벨렌 2022. 1. 21.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499

 

취중잡담| 그는, 바이오 심사역들에게 대모로 불리는데 - 히트뉴스

신정섭, 황만순, 김명기 등등. 국내 바이오벤처를 취재하며 만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이 꽤 있다. 이미 국내 주요 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그들을 보며,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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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전문 투자 심사역 (VC) 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지영 팀장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VC 업계에 대해 공부하면서, 바이오 전공 연구원 출신인 내가 이 업계에 뛰어든다면 어떻게 내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위 인터뷰 링크 기사에 따르면, 바이오 전공자들에게 투자 심사역이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고 힘든 직업일 수 있다고 한다. 바이오 전공이라는 히스토리 덕에 다양한 기술을 보다 깊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메리트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런 베이스를 뒤로 하고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지금까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차원이 다른 고민이다. 

바이오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 산업이며, 그렇기 때문에 투자 이후에도 지속적인 애정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분야이다. 기술이 fancy 하다는 것 만으로는 절대로 투자해서는 안되며, 이 기술을 실현화 할 수 있는 연구원들의 능력과 이 기술의 응용성을 확장할 수 있는 창업팀의 기획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깊게 파고들어가려는 연구자의 성향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특히나 바이오 분야는 교수, 의사 출신의 창업자들의 비율이 많기 때문에 사업자의 마인드가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바이오 전분 심사역은 창업자들이 갖지 못한 사업가의 마인드를 지속적으로 심어줄 필요가 있으며, 또 그들의 고충도 잘 들어줄 수 있어야 하는 아주 미묘한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현재 대기업의 연구직으로 일하면서도 내가 겪는 고충도 바이오 창업가들의 고충과 비슷하다.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단계별로 나열해보자면 1) 과학적 논리를 기반으로 한 가설을 세울 수 있는 논리력, 2)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 역량, 3) 실험을 기술로 구현하기 위한 기획력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최소 석사 학위를 마친 자 라면 1번과 2번 역량은 어느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년동안 배우는게 이것이기 때문... 그러나 3번 역량의 경우는 갖추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기획력은 제품 또는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을 응용하려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때 중요하게 판단해보아야 할 것은 1) 주사용 고객이 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또는 고객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output 을 제공하는가 2) 기존의 유사 기술에 비해 특정 항목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하였는가 3) 해당 기술을 응용하여 사업 분야를 확장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이 능력을 내가 갖추었는지 고민해보았다면, 투자 심사역이 되어서는 이 능력을 갖춘 대표 (또는 창업팀) 을 발굴할 줄 아는 시각을 기르고, 대표 또는 창업팀이 이 능력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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