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투어

[마곡 전시회 추천] 부부 작가의 화풍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 전시, 경계에 핀 꽃 IN 스페이스 K

bellen벨렌 2021. 11. 22. 08:29

안녕하세요. 벨렌입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마곡 스페이스 K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입니다.

경계에 핀 꽃 Flowers on the Border

스페이스 케이

2021.10.28~2022.01.26

성인 8,000원

어린이 5,000원

관람 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경계에 핀 꽃, 스페이스 K

 


갤러리 소개


스페이스 K는 코오롱에서 설립한 갤러리로,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서울 식물원을 산책하고 웅장한 LG 건물들을 지나 스페이스 K에서 전시회도 관람하면

마곡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들은 다 본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스페이스 K 갤러리는 그 건물도 너무 아름다워서 전시회장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곡면 형상의 건물은 그 구조를 궁금하게 만드는데요,

곡면에 나있는 아치 형상으로 들어가면 입구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땐 너무 미로 같아서 마치 동대문의 DDP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미로 같은 건물을 뱅글 돌아 입구로 들어서면 따뜻한 햇빛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는 전시장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관람 포인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는 독일의 두 부부 작가인 네오 라우흐 와 로사 로이의 전시 <경계에 핀 꽃>입니다.

두 작가는 결혼 후에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며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두 작가의 다른 점과 공통점을 발견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가 협업한 작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갤러리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맞아주는 작품이 바로 두 작가의 협동 작품인데요,

두 작가가 서로 대화를 하듯, 핑퐁핑퐁 주고받으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지 작가 자신들도 매우 궁금해하며 작업했다고 합니다. 

서로의 특징을 해치지 않으면서 협업할 수 있다는 게 부부 작가의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작가 소개


두 작가는 독일의 통일 이후 신라이프 치히 화파를 주도하는 대표 작가인데요,

라이프치히 화파는, 독일의 라이프치히 미술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활동한 작가들의 화풍으로,

억압된 사회 구조 안에서 개인의 자유를 갈망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어

우울한 낭만주의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화파입니다. 

신라이프 치히 화파는 독일 통일 이후에 활동한 라이프치히 화풍 작가들을 말하는데요, 

이번 전시는 신라이프 치히 화파의 대표 작가들 답게 어딘가 우울하고 먹먹한 색감들과 인물들의 표정들이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여성 작가인 로사 로이는 작품 안에서 쌍둥이를 자주 등장시키는데, 이 쌍둥이는 완벽히 동일한 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로사 로이는 이 쌍둥이가 자신의 어릴 적 상상 속 친구의 모습이면서도 완전히 동일인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다른 모습과 표정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로사 로이의 작품 속에서 쌍둥이의 같은 듯 다른 모습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강렬하게 박힌 작품은 <추측>이었습니다. 

사람의 형상을 한 전설 속 동물의 등에 탄 여성의 모습이 어딘가 미스터리해 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독일의 겨울 풍경을 보며 상상을 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그림 전반에 깔려있는 하얗고 푸른 눈의 색감이 

우울함을 더 극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로사 로이, 추측

로사 로이의 작품에 이어 남편인 네오 라우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로사의 작품보다 조금 더 강렬한 색감으로 우울함을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오 라우흐의 작품들은 조금 더 기괴한 구조와 과감한 색채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굉장히 기괴한 피사체들이 화폭에 담겨 있는데, 화폭 안의 인물들의 표정은 너무 담담해서 당연한 듯, 또는 해탈한 듯 보였습니다. 

이 또한 신라이프 치히 화파의 우울함을 잘 보이는 특징이라고 생각되네요.

네오 라우흐는 작품의 의미를 찾으려 너무 애쓰지 말라고 설명합니다. 그냥 아름다움의 한 표현으로만 인식해달라고 관람객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 당부에 따라 감상하려 했지만, 자꾸 의미와 의도를 파악하려는 본능은 제어하기가 어려웠네요. ㅎㅎ

네오 라우흐, 밀어닥침

스페이스 K 는 2층에도 전시가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2층에서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작품은 제가 지금까지 가보았던 갤러리 중 가장 독특하게 전시되어있었다고 생각됩니다. 

2층 잊지 마시고 꼭 들러보세요. :)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마곡에서 새로운 데이트 거리를 찾으신다면 스페이스 K에서 열리고 있는 경계에서 핀 꽃 2인 전을 추천드립니다.


벨렌의 총평


▶ 갤러리 동선 : ♥♥♥ / 채광이 아름다운 갤러리, 2층 전시가 매우 인상적

▶ 복잡도 : ♥♥♥♥♥ / 여유롭게 관람 가능

▶ 굿즈 : ♥♥ / 포스터, 필기구 등 가벼운 굿즈

▶ 신선도 : ♥♥ / 부부 작가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었던 새로운 전시

▶ 주변 명소 : ♥♥♥ / 서울 식물원과 고급진 음식점 (회식용) 많음